국회 재경위 소속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17일 조흥은행 사태와 관련, "노조가 전산망을 다운시킬 경우 금융시스템 전체가 무너지고 금융공황이 올 수 있다"며 정부의 철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한국은행에 대한 재경위 질의자료에서 "이 경우 조흥은행과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은행들 사이의 지급.결제.청산이 어려움을 겪게 돼 금융기관간 결제시스템 작동이 초래되고 극도의 금융시장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조흥은행 전산망이 다운될 것이 확실해지면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게되고, 이 경우 여수신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조흥은행은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조흥은행과 거래를 맺고 있는 다른 금융기관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더욱이 조흥은행이 무너지면 은행의 금융자산 64조6천억원이 통화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창조의 역과정인 신용수렴 현상까지 발생해 총2천183조원의 총유동성이 사라지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여기에 이 은행에 투입된공적자금 5조2천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의 회수가 어려운데다 추가 투입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그런데도 정부는 조흥은행 전산망 다운의 경제적 효과를 거의 모르는 듯 대응과 준비가 안이하고 미온적"이라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전에 철저한 예방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흥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정부가 6월 25일까지 매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금융전산망을 다운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