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국의 우유 감산 방침에 낙농가들이 크게반발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데도 유제품 수입은 계속 늘어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혼합분유, 유장분말, 치즈 등 유제품 수입량은 모두 1만9천231t으로 작년 동기의 1만7천773t보다 8.2% 증가했다. 국내에서 발효유,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제조 원료로 많이 쓰이는 혼합분유 수입량은 지난해 1-2월 3천798t에서 올해 1-2월 1천934t으로 반감했다. 그러나 혼합분유의 대체재이면서 값은 훨씬 저렴한 유장분말 수입량이 지난해 2천990t에서 올해 5천366t으로 80%나 폭증했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제조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년의 혼합분유 수입 물량을값싼 유장분말로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유제품 수입량이 늘어났는데도 수입 대금은 지난해 미화 3천540만달러에서올해 3천221만달러로 9%나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밖의 품목 중 치즈 수입량은 5천393t에서 6천142t으로 13.9% 증가했고, 영유아용 조제분유도 175t에서 421t으로 141%나 급증했다. 이처럼 외국산 유제품 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산 우유 소비는 그만큼 감소해 지난 1월10일 현재 1만3천402t까지 줄어들었던 국내 분유재고가 지난달 10일에는 1만6천708t으로 4개월만에 24.7%나 증가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워낙 경기가 나쁘다 보니 값싼 외국산 유제품을 수입해 쓰는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한 푼이라도 제조원가를 줄여야 하는 업체 입장에도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