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조흥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달에 비해 0.34%포인트 높은 2.97%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2.02%를 기록, 전달보다 0.22%포인트 높아졌다. 또 신한은행은 전달에 비해 0.07%포인트, 외환은행은 0.08%포인트, 한미은행은 0.05%포인트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에는 하나은행만이 가계대출 연체율을 0.01%포인트 낮췄다. 중소기업 도산이 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5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3.12%로 전달에 비해 0.25%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4월 1.21%에서 5월에는 1.36%로 상승했다. 조흥 외환 한미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각각 한달 만에 0.08%포인트, 0.05%포인트, 0.15%포인트 올라갔다. "올들어 부도난 중소기업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게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신용카드, 가계대출, 중소기업 대출 가릴 것 없이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은행들은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각 은행에 지도공문을 보내 부실채권 비율을 3% 미만으로 줄이도록 지시,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각작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와의 합병에 따라 카드부실 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하반기께 카드부실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하이닉스 대출금 상각을 포함해 무수익 고정자산을 대거 처분할 계획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