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7월부터 상해보험상품의 보험료를 7∼8% 인상한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적극 검토중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예정이율을 현행 연 5.0%에서 4.5%로 내린 상해보험 상품을 내달중 선보이기로 하고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키로 약속한 금리로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가 오르고 예정이율이 상승하면 보험료가 인하된다. 대생이 내놓는 새 상해보험상품의 경우 보험료가 종전보다 7∼8% 올라갈 전망이다. 대생 관계자는 "3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연 3∼4%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자산운용 수익률을 5%로 맞추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예정이율 인하배경을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또 17일 연 4.5%의 예정이율을 적용한 변동금리형 종신보험('대한사랑모아 종신보험')도 선보이기로 했다. 대한생명은 이제까지 연 5.0%의 예정이율을 적용한 확정금리형 종신보험만 판매해 왔다. 신상품의 경우 종전 상품과 구조가 달라 '예정이율 인하=보험료 인상' 논리가 들어맞진 않지만 업계에선 이 상품 출시로 인해 종신보험상품의 예정이율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5%인 예정이율을 9월께부터 4%로 내린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이 경우 보험료는 현재보다 15∼20% 올라갈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예정이율 인하에 대해 일부에선 생보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놓고도 금리 역마진에 따른 손실을 계약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