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맥주업체인 하이트맥주(대표 윤종웅)가 17일 창사 70주년을 맞는다. 하이트맥주라는 회사명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지만 일제 치하였던 1933년 국내 최초의 맥주회사로 설립된 '조선맥주'가 전신이다. 하이트맥주는 창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조선맥주 터(서울 영등포 공장 부지)에 맥주를 상징하는 기념 조형물을 세웠다. 또 오는 21일에는 1천5백명의 임직원들이 1박2일간의 극기훈련을 실시,제2 도약을 다짐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서 하이트는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주제를 놓고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93년 천연 암반수 맥주 '하이트'를 출시, 3년 만인 96년 OB맥주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올랐다. OB맥주가 40년간 지켜온 철옹성을 신제품으로 깨뜨려 주류업계의 최대 화제가 됐다. 94년에는 하이스코트를 설립,위스키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이듬해 '딤플'(지난해 디아지오에 영업권 양도) 제품으로 위스키 시장 3위를 차지했다. 작년엔 '랜슬럿'을 개발했다. 97년에는 지방 소주사 백학을 인수,맥주 위스키 소주를 제조·판매하는 종합 주류회사로 성장했다. 하이트맥주가 창사 후 판매한 맥주는 2백70억병(5백ml 기준)으로 추산된다. 판매한 맥주병을 한 줄로 이으면 경부고속도로를 6천7백50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