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자동입출금기(ATM) 폰뱅킹 인터넷뱅킹 등 모든 금융서비스가 4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년간 국민은행에서 생긴 전산사고로는 이번이 여덟번째다. 국민은행은 15일 전산장애로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약 4시간 동안 계좌조회, 입출금, 송금, 이체, 카드분실 신고 등 모든 은행업무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뱅킹 뿐 아니라 폰뱅킹 ATM 등 모든 '금융서비스 채널'이 완전 차단돼 일요일 오전 급하게 예금을 인출하려던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국민은행은 이날 사고 사실을 고객들에게 즉각 알리지 않아 수많은 고객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받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 정기 검사 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4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뒤늦게 설명했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은 작년 7월 옛 주택은행과의 통합 이후 잦은 사고로 말썽을 빚어왔다. 금융계 관계자는 "총 고객수 2천3백만명이 넘는 대형 은행이 잇단 전산사고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체면을 깎이고 있다"며 "국민은행은 옛 주택은행과의 전산통합이 성공했다고 선언했지만 다시 따져볼 일"이라고 말했다. 최철규ㆍ김동욱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