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물리학과 김복기 교수(32)팀은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기존의 어떤 섬유보다 강하고 기능도 다양한 차세대 섬유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이 다기능성 초강도 섬유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최신호(12일자)에 소개됐다. 이번에 개발한 섬유는 나노 과학과 기술의 대표적 신소재인 탄소 나노튜브와 폴리머 복합체를 이용한 것으로 현존 섬유 중 강도가 가장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탄소 나노튜브는 나노미터(1억분의 1m) 정도의 반경에다 길이가 마이크론(10만분의 1m) 정도인 탄소만으로 이뤄진 신소재로 과학기술계는 이를 이용한 초강도 섬유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교수는 2001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 텍사스주립대 나노텍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이 대학 레이 바흐만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은 개가를 올렸다. 이 섬유는 강도뿐만 아니라 전기가 통하는 특징도 갖고 있어 에너지 저장매체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사람의 근육보다 1백배 정도 강한 인조합성 근육을 만들어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성능 방탄 조끼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탄소나노튜브 자체를 차세대 반도체 소자나 디스플레이 소자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주류를 이뤄왔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탄소나노튜브 섬유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교수는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부한 국내파 박사로 지난해 4월에도 거대 자기저항 소자의 원자배열을 원자 현미경으로 관측한 그의 연구 내용이 '네이처'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