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자동차, 전자, 의류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앞다퉈 할인판매에 돌입하고 있다. 업체들은 보상을 통한 할인판매는 물론 주변제품이나 이종(異種) 제품 등을 이용한 `끼워팔기', 제품자체의 가격 대폭인하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동차 =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은 올들어 내수판매가 심각한 부진에 빠지자 무이자 할부판매를 잇따라 실시하고 각종 선택사양(옵션)을 무상으로 장착해 주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 `세일'을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GM대우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할부판매를 4월 이후 3개월째 지속하고 있고 쌍용차도 체어맨의 12개월 무이자할부를 역시 3개월째 계속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4월과 5월에 SM5의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했다. 수입차업체들도 올들어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지 않은 업체들이 거의 없을정도로 무이자 할부판매 공세를 벌이고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5월 포드와 링컨의 8개 전차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이달에도 계속 실시하고 있으며 BMW코리아도 이달에 BMW 3시리즈 콤팩트 세단 및컨버터블 모델에 대해 무이자 할부판매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이달 한달간 닷지 다코다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연장 실시하고 있다. 무이자 할부판매 외에 자동차업체들은 선택사양을 무상으로 장착해 주거나 차량등록비를 지원해 주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할인혜택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05380]는 6월 한달간 뉴EF 쏘나타의 경우 CDP를 무상 장착해 주고 일부차량에 대해서는 취득세의 50%(차가의 1%)를 할인해주며 테라칸과 갤로퍼에 대해서는 ABS를 무상으로 설치해 주고있다. 기아차[00270]도 이달에 스펙트라, 스펙트라 윙, 옵티마, 리갈, 카니발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동승석 에어백에 해당하는 금액을, 카렌스, 엑스트렉 구입고객에게는 알루미늄 휠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전 =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판매확장에 전력을 기울여 왔던 가전업체들도 불황속에서도 때이른 무더위로 그나마 수요가 늘어난 에어컨을 중심으로냉장고와 TV 등의 제품에 대해 6월 한달간 대대적인 내수진작 작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05930]는 `쿨&핫 페스티벌'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블루윈 에어컨이나지펠 냉장고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전자레인지나 청소기중 하나를 끼워주고 세탁기하우젠 등의 고객 2002명을 대상으로는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며 대형 디지털TV 파브의 경우, 최고 50만원의 보상 조건을 내걸고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LG전자[66570]도 이달 말까지 `4대 명품 드림 페스티벌'을 통해 벽걸이형 PDP TV, 드럼 세탁기 트롬, 휘센 에어컨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고 57~20만원의 보상판매를진행하며 에어컨이나 디오스 냉장고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DVD 플레이어, 공기청정기,김장독까지 얹어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오는 25일까지 여는 `건강가전 대축제'를 통해 무세제세탁기 마이더스, 산소 에어컨 수피아 등의 고객 133명을 대상으로 친건강상, 친환경상 등의 경품 제공과 보상판매 및 청소기.전자레인지 끼워팔기를 진행하며 36인치써머스 HDTV를 기존 298만원에서 108만원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불황의 벽을 뚫기 위해 예년보다는 더 강한 수준으로 할인.보상판매나 끼워팔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업체가하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도 이런 추세가 나타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의류 = 경기침체로 불황을 겪고 있는 의류업체들도 예년보다 세일을 앞당기면서 세일 기간을 늘리고 있다. 나산은 지난 4일부터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의 여름 세일에 들어가 여름 신상품을 각각 30%, 40%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여성복업체 신원도지난 5일부터 비키 등의 여름세일을 시작, 7월말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또 나산의 남성복 브랜드는 지난 4월25일부터 여름상품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등 대부분 남성복 브랜드는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4월 중순부터 여름세일에 들어갔다. 나산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세일시기가 예년보다 15-25일가량 앞당겨지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재고부담이 늘면서 재고전용 할인 판매장의 할인폭도 50%에서70%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엘지패션은 백화점에서 마에스트로와 닥스의 봄 상품과 여름 상품 일부를 40%가량 할인해 판매하며 비비안은 다음달 초순까지 이월상품을 50-60% 할인판매하는 등 노세일 정책을 표방하는 브랜드들도 백화점 기획행사 참여를 통해 세일을실시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의류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거의 연중 세일을 하고 있다"며 "부도업체 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땡처리 행사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