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타행연체 없는 단독 신용불량자들을대상으로 대대적인 신용갱생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지금까지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났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이달 말까지 다른 은행 연체 없이 국민은행에만 채무(가계여신 및 카드빚)가 있는 신용불량자 5만2천명을 대상으로 특별 신용갱생 지원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혜자가 거의 없다고 13일 밝혔다. 국민은행의 특별 신용갱생 프로그램은 신용카드의 경우 연체금을 저리 대출로돌려주고 특수채권은 원금까지 일부 깎아주면서도 일반 대환대출과 달리 연체금 일부를 미리 갚을 필요도 없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런데도 실적이 미미한 것은 예상과 달리 단독 신용불량자가 거의 없고 대부분다중채무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이때문에 신용에 조금 문제가 있는 고객을 지원, 정상화시켜 고정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제도 도입 당시 취지를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특히 신용카드 연체자들은 대부분 현금서비스 돌려막기를한 경우이기 때문에 단독 신용불량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이 개별 금융기관 차원의 연체자 지원은 효력이 미약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면서도 다중채무자 지원을 위한 개인워크아웃에 소극적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의 개인워크아웃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부동의율은 지난 4월말까지 31.2%로 은행.카드사를 통틀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체 평균 11.5%의 3배에 가깝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