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LG화재와 합작해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를 설립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시장의 가격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다음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회사(가칭 다음다이렉트라인)를 설립키로 하고 이달중 금융감독원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자본금 2백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이 회사는 다음이 90.1%, LG화재가 9.9% 출자한다. 신설 회사가 영업에 들어가면 다음은 마케팅을 담당하고 LG화재는 보상서비스를 책임지기로 역할을 나눴다. 다음의 이재웅 대표는 "온라인 자보 시장은 향후 5년내에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금융플라자'를 통해 축적한 금융서비스 마케팅 노하우 및 온라인 고객과의 접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업계에 주는 영향 =신설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에 대해 보험업계에선 '다음의 자보 시장 진출'이라는 점보다 'LG화재의 온라인 자보 시장 진입'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 동부 동양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이 시장에 추가 진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 회사의 경우 전산시스템 등 온라인 상품 판매를 위한 인프라는 이미 갖췄다. 진입시점이 문제인데, LG화재가 물꼬를 터 이들 회사의 검토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교보자동차보험 제일화재 대한화재 등 온라인 자보 상품을 판매중인 기존 회사들은 다음의 진출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론 경쟁격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우선은 온라인보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교보자보 관계자는 "온라인보험에 대한 인지도는 현재 49% 정도인데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온라인보험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신뢰를 높여 이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자보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3% 정도. 향후 교원공제회(교원나라 자동차보험ㆍ10월 영업시작)와 다음의 신설 회사까지 영업에 들어가면 연말께엔 온라인 자보 상품 점유율이 6∼7%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온라인 자보 회사가 많이 생겨날수록 저렴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인터넷과 전화로만 가입하기 때문에 절약되는 사업비만큼 보험료가 싸다.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15% 가량 낮은 편이다. 다만 보상서비스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느냐 하는 문제는 특별히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