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경쟁사인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는 보도자료를 내 양사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11일 대한주류공업협회가 집계한 '월별 맥주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지고 자사 점유율은 부쩍 올랐다고 발표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장점유율은 하이트 55.85%,OB맥주 44.15%였다. 5월에는 격차가 벌어져 하이트가 57.19%로 껑충 뛴 반면 OB맥주는 42.81%로 주저앉았다. 두 회사간 차이가 무려 15%포인트에 육박했다. 하이트의 이날 발표가 OB맥주를 자극한 것은 협회 자료가 나오자마자 공개한 하이트의 저의 때문. 주류업계는 OB맥주가 지난 4월 야심작으로 출시한 신제품 'OB'의 시장 정착 실패를 강조하기 위해 자료를 공개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하이트는 "맥주회사의 판매실적을 한눈에 보여주는 협회 자료에 나타난 것처럼 신제품 'OB'는 OB맥주의 주장과는 달리 잘 팔리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옛 브랜드인 'OB'로는 '하이트' 브랜드를 꺾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OB맥주는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협회의 공인 자료를 부인하기 어려운 데다 대응할 방법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OB맥주 관계자는 "신제품은 1년 이상 지나봐야 승부가 갈린다"면서 "하이트가 신제품 'OB'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