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이 수출과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정보통신업계의 큰 관심속에 개최된 '국내 IT기업의 글로벌 전략 국제 컨퍼런스'는 한가지 분명한 답을 제시했다. 중국시장 일변도 탈피,제조업 편중구조 해소 등을 통한 명실상부한 글로벌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IT기업의 해외진출은 둘 중 하나는 중국시장과 관련됐을 정도로 편향돼 있다. 물론 기업이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한 결과이겠지만 이로 인해 우려할 만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당장 우리 업체끼리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스(SARS)파동에서 보듯 중국시장을 위축시킬 돌발변수라도 발생하면 그 여파가 국내 IT업계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중국시장만 보다가 다른 시장을 놓친다면 그 기회비용 또한 결코 적지않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른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제안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불안하다고 여겼던 중남미시장이 IT성장 잠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철저한 시장조사와 합작투자 방식으로 접근하면 성공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해외진출이 장비 등 하드웨어에 편중된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가 선도하는 세계시장 흐름과도 맞지 않을 뿐더러, 하드웨어의 대부분이 언젠가 후발자에게 내줘야 하는 것이고 보면 특히 그렇다. 최근 서비스사업자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서비스와 하드웨어 복합형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역시 근본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을 육성,선진국형 IT산업구조로 개편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화는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되고, 국가적으로는 시장과 품목의 스펙트럼이 넓어져 그만큼 위험을 분산시키면서도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정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