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 회장이었던 잭 웰치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가능성 있는 위대한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조직원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촉구하는 말이지만,장래의 위기상황에 대한 승부수는 다름아닌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인재가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새로운 첨단 기술을 만들어 내고 효율적인 신경영기법을 창안하는 일은 인재들의 몫이며 이는 곧 회사의 사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탁월한 인재를 채용하고 아울러 조직내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감싸 안는 일은 기업의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그룹이 엊그제 선포한 '제2기 신경영'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이에 대한 핵심 실천방안으로 '나라를 위한 천재 키우기'를 채택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오직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이 짙게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세계 일류 경쟁력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다. 지난해 대규모 장학재단을 만들어 우수인재에 대해 조건없이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 회장의 지론과 무관치 않다. 인재를 중시하는 삼성의 정책은 선대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줄곧 강조돼 왔다. 국내외에서 S(슈퍼)급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일이야말로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원천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정보통신 반도체 전자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수십년에 걸친 인재중시정책이 가져온 성과물인 셈이다. "기업에서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며,양질의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내보내는 것은 엄청난 경영의 손실"이라는 10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삼성 '신경영 선언'이 '제2기 신경영'에서 어떤 형태로 발전될 지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