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의 단체보험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6일 생명보험험협회에 따르면 단체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삼성생명 등 14개 생보사는 지난 회계연도(2002.4~2003.3)에 2백4만4천4백19건의 단체보험을 판매해 7조5천2백31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2백43만1천6백88건,9조5천6백8억원)과 비교해 신계약 건수는 15.9%,수입보험료는 21.3%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1999년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 중 32.4%를 차지했던 단체보험 비중은 지난해 15% 수준으로 낮아졌다. 회사별 수입보험료 규모는 동양생명이 53.6% 줄어든 것을 비롯해 흥국생명(51.3%) 교보생명(33.3%) 금호생명(25.4%) 대한생명(22.0%) 등으로 감소폭이 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업 여유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아왔으나 최근 들어선 금리 역마진을 우려해 이 상품 판매를 줄이고 있다"며 "IMF 구제금융 이후 기업들이 연쇄 도산하고 퇴직금을 중간정산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등 퇴직금 시장 자체가 축소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은 그러나 향후 단체보험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신상품 개발,마케팅 인력 확충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부터는 실제 손해액 만큼 보험금을 지급하는 '실손보상형 단체보험' 판매가 가능해지는 데다 선택적 기업복지제도(카페테리아 플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이고 향후 기업연금제도도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