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금융부채가 지난해 50조원 이상 급증했으며,이 중 만기 1년 이내인 단기부채 비중이 8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은행 단기대출로 운전자금을 메우고 있어 향후 대출시장이 경색될 경우 심각한 자금난이 우려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직·간접금융을 통해 지난해 조달한 금융부채가 50조4천억원으로 2001년(20조5천억원)에 비해 약 2.5배 급증했다. 기업 금융부채는 대우사태가 터진 99년 13조9천억원 감소(순상환)했고 2000년에는 9조7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단기부채 비중은 2000년 19.3%,2001년 24.9%에서 작년엔 83.5%로 치솟았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95년 61.6%,97년 43.9%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2년째 은행 빚을 줄인 반면 중소기업은 은행 대출 증가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대기업 은행 대출은 2000년 10.6% 늘어난 뒤 2001년엔 26.1% 급감했고 작년에도 3.7%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증가율은 2000년 15.4%,2001년 10.4%에서 작년엔 19.7%로 높아졌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