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금융기관 경영진은 한국의 금융분야 투자여건이 100점 만점에 50점 수준으로 홍콩, 싱가포르에 크게 낙후됐다고 평가하는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 경영진 15명을 상대로 노동유연성과 조세제도 등7개 항목에 걸쳐 한국,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의 투자여건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5점 만점에 2.5점으로 상하이(2.3점)보다는 앞섰지만 홍콩(4.7점), 싱가포르(4.7점)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항목별 평점은 대출규제 2.15점, 외환규제 3.07점, 정부규제 2.76점, 정책투명성 및 일관성 2.61점, 노동유연성 2.23점, 조세제도 2.61점, 영어소통 2.23점이었다. 홍콩,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한국은 노동시장 유연성, 대출규제, 영어소통 분야에서 특히 큰 격차가 난다고 외국금융기관 경영진들은 지적했으며, 외환규제, 정부규제, 정책투명성 및 일관성, 조세제도 등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상하이와 비교하면 외환규제, 정부규제, 정책투명성 및 일관성에서는 상당히 앞선 반면 노동유연성, 영어소통, 대출규제 부분에서는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경영진은 또 7개 조사항목 외에 ▲법률사무소 및 회계법인 시장의 개방 필요성 ▲금융당국의 지적재산권 인식 미흡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당국의 공동관리업무 규제 등을 향후 과제나 문제점으로 꼽았다. KOTRA 관계자는 "외국금융기관들은 우리나라가 국제금융 거점으로 성장하려면외국계 금융기관과 다국적 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영어사용 확대를 위한 획기적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