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29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다음달 초 금강산 해로 관광을 재개키로 발표한 것과 관련, 북측과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 관광을 시작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으로부터 미리 서신을 받지 못해 아직 정확한 재개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며 "관광객 모집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쯤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현대아산에 팩스를 보내 '남측에 사스 의심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 물의를 빚고 있어, 사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정 기간 절대로 (금강산) 관광을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편 북측은 이날 담화에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긴급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김윤규 사장을 빠른 시일내 금강산에서 만날 수 있도록남측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해 정 회장과 김 사장에 대한 특검 소환이 임박하자 북측이 두 사람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압박용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담화에 두 사람에 대한 내용이나와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관광 재개를 앞두고 사업 책임자를 만나자고 하는 것은당연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