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라도 좋다,씩씩하게만 자라다오.' LG화재가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장군이' '반돌이'와 관련된 보험을 인수했다가 이들의 '꿀단지 습격사건'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하지만 LG화재는 이들 곰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며 오히려 흐뭇해하고 있다. LG화재가 장군이와 반돌이 관련 보험을 인수한 것은 이 두마리 곰이 지리산 국립공원에 방사된 2001년 9월. 보험 종류는 장군이와 반돌이가 야생 적응에 실패해 죽으면 한마리당 1만달러를 지급하는 동물보험과 이들이 사람과 인근 농가에 피해를 줄 경우 대신 보상해 주는 배상책임보험 두 종류였다. 그런데 최근 이 두마리 곰들이 전남 구례 일대와 지리산 저지대의 한봉농가를 돌아다니며 꿀을 먹어치운 사실이 확인돼 피해농가에 보상을 해주게 된 것이다. 농가의 피해는 총 1천만∼2천만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재 관계자는 "비록 말썽은 부렸지만 반달곰들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 아니겠느냐"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