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코스닥에 등록된 인터넷주에 '떴다방'이 붙은 것 같아요."(H투신운용 S펀드매니저) 부동산 시장에서 '떴다방'은 투기의 상징.아파트 토지 주상복합 등 돈 되는 곳이면 무섭게 몰려다니는게 떴다방의 특징이다. 그런데 코스닥에도 '떴다방'이 등장했다는 소리가 증권가에 나돌고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은 부동산열기를 능가할 정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거래대금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인터넷 대장주라고 하지만 다음의 시가총액은 1조원대.삼성전자의 50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주에 대해 "얼마 전 싼 값에 매입한 투자자들은 더 오를 것 같아 못 팔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주식을 아예 쳐다보지 않는 사람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상승추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면 팔아치우겠다고 벼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28일 NHN 다음 네오위즈 옥션 등 인터넷4인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펀드매니저는 시장금리보다 조금 더 많은 수익을 매년 꾸준하게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들이 단기간에 몇십% 이상의 수익을 낸 인터넷주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해 볼만하다. 기존 목표가를 훌쩍 넘어선 인터넷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용기 있는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목표가를 올리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분석 자체를 포기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귀띔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지난 2000년 코스닥랠리의 끝이 어땠는지를 투자자들은 벌써 잊은 것일까. 삼성전자는 지난23일 새롬기술 주식 80만주 전량을 장내 매각,3백75억원의 큰 손실을 감수했다. 새롬기술은 최근 주가가 3배 가량 급등했지만 삼성전자가 2000년 랠리 당시 인수한 가격이 5만5천원으로 워낙 비쌌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떴다방'이 사라진 뒤의 후유증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서욱진 증권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