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의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불황은 지속되리라고 보는게 정설이다. 이럴 때일수록 업종과 아이템을 고르는게 보다 신중해야 한다. 불황기엔 무엇보다 안정성이 창업자의 최고 덕목이 될 수 있다. 외식점을 내더라도 고가 메뉴를 취급하는데 무게중심을 둬서는 곤란하다. 극심한 불황기에 접어든 지금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창업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점 외에 판매업이나 서비스 분야에서도 절약 풍조가 창업시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불황기에는 가격을 파괴하거나 고가의 상품을 저가로 대여하는 사업이 소비자들에게 훨씬 잘 먹힐 수 있다. 잉크충전방처럼 재생품을 사용하는 가게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고 욕실과 주방을 재단장해 주는 리폼사업도 불황기에 의외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한가지 상품을 취급하기보다 어울리는 몇가지 상품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는 것도 불황기의 지혜가 될 수 있다"며 "커피·허브 복합점이나 우동·돈가스 전문점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도 경기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