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께 선보일 GM대우자동차의 고급 세단 플랫폼이 호주 홀덴사의 '스테이츠맨'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GM대우차는 이 플랫폼을 앞세워 현대차의 에쿠스,기아차의 오피러스,쌍용차의 체어맨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는 전략 아래 스테이츠맨과 같은 플랫폼이면서 차체가 다소 작은 '칼라이즈' 플랫폼도 동시에 반입한다는 계획이다. 스테이츠맨과 칼라이즈는 배기량 5천6백∼3천8백cc급에 V8∼V6 엔진을 탑재,뛰어난 주행성능을 갖고 있는 홀덴사의 최고급 세단이며 독립 후방 서스펜션(IRS)과 트랙션 제어(TC)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GM대우차는 스테이츠맨 플랫폼을 국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개발할 지는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스테이츠맨을 배기량 3천8백cc 이상의 대형세단으로 개발,에쿠스 오피러스와 경쟁하고 칼라이즈는 2천7백cc급을 개발해 그랜저XG에 대응토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매그너스 후속모델은 배기량 2천cc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형차 시장을 고수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만 들여오고 기본 디자인과 선택사양은 철저하게 한국적 현실에 맞게 개조할 것이기 때문에 총 개발비는 3천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GM의 세계적 기술이 녹아들 것인 만큼 국내시장에서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GM의 자회사인 홀덴사는 GM대우차에 지분 42.1%를 출자한 최대주주로 자사 차량의 한국진출을 강력히 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차는 또 대형차 출시와 함께 새턴의 '뷰'를 베이스로 한 스포츠형 다목적차량(SUV)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2005년은 GM대우차가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흑자기조를 정착시킨다는 경영 목표 역시 이 시기에 잡혀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