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전투기 공중전 장면을 보면 전투기 앞 창 사각형 모양의 상에 상대방 전투기의 비행 움직임과 현재 비행 속도,외부 기압 등 비행 관련 정보가 뜬다. 전투기 조종사는 기내의 다른 디스플레이나 모니터를 보지 않고도 사각형 모양의 상만 보며 조종을 하고 전투를 벌인다. 다름 아닌 전투기용 HUD(Head Up Display) 덕이다. 이 장치가 일반 차량에 적용될 전망이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대안으로 차량용 HUD가 개발되고 있다. 현재의 디스플레이 장치나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경우 운전자의 시야 정면에 있지 않아 운전 중 사용이 불편하고 잘못하면 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대체 수단으로 적극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HUD는 한마디로 운전자의 시야 정면에 주행시의 외부 모습을 3차원적으로 중첩시켜 표시함으로써 운전자의 시선 이동에 따른 위험을 감소시켜주는 전방 표시 장치다. HUD에는 내비게이션과 속도·RPM 등 차량 필수정보,ABS 등의 부가기능 정보,멀티미디어 정보 등 다양한 차량 관련 정보들이 표시된다. 야간 주행시에는 적외선을 사용,전방의 물체를 인식해 HUD에 보여주기도 한다. HUD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전투기에서처럼 앞쪽에 있는 자동차나 물체와의 거리를 감지해 표시해주는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에서는 도요타,혼다,르노,미쓰비씨자동차 등에서 HUD를 시험 장착한 사례가 있다. GM에서는 2001년 흑백 HUD를 이용한 나이트비전을 주력 고급 차종 드빌에 적용·양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부터 HUD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홀로그래픽 기술을 이용한 컬러 HUD를 개발해 RPM·속도·시간·내비게이션·방향지시등 등 운전자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디스플레이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자동차 앞유리에 직접 표시되는 최첨단 HUD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HMI·일정 속도에 이르면 자동으로 HUD 시스템이 작동하는)을 개발할 예정이다. HUD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05년께 4조1천억원,국내 시장 규모는 1천2백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