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해 계약자에 대한 배당 규모를 작년보다 30.5% 늘어난 3천4백80억원으로 정했다.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2회계연도인 작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2조6백82억원의 결산이익을 올렸다"며 "이중 3천4백80억원을 계약자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계약자배당의 안정성과 계속성 원칙을 지키기 위해 미래 계약자배당 재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한 8천1백62억원을 적립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올해 계약자배당은 2001회계연도(2천6백65억원)에 비해 30.5% 늘어난 것으로 계약 건당 평균 배당금은 3만8천8백40원에서 5만6천4백30원으로 증가했다. 유배당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자동이체, 영업점 방문, 인터넷 등의 방식을 통해 배당금을 받게 된다. 배 사장은 최근의 무배당상품 편중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계약자 90, 주주 10으로 돼 있는 유배당상품의 이익배분 기준을 고쳐야만 생보사들이 다시 유배당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채권투자를 늘리는 등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 작년에 6.53%의 총자산이익률을 나타냈다"며 "덕분에 6년만에 처음으로 이차익(利差益ㆍ1천3백억원)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생보사의 주요 자산중 하나인 부동산의 경우 향후 가격 움직임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보험부담이율(7.24%)에 못미치는 부동산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처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보사 상장문제에 대해 배 사장은 "한국의 생보사는 상호회사가 아니고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상장에 따른 차익을 계약자에게 주식으로 배당하는 것은 방법도 없고 법적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그동안의 논쟁을 감안해 생보사 상장에 따른 이익배분 문제를 회사측에 일임한다면 '공익기금' 형식으로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내에 상장기준이 마련되더라도 기준이나 증시상황을 고려해 상장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연내에 상장을 고집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