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색상으로 금색이 뜨고 있다. 한방화장품이나 프리미엄 화장품을 중심으로 '황금 물결'이 번지고 있다. 금색 용기 제품이 고급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방화장품에 금색 용기 제품이 많다. 불황에도 비교적 잘 팔린다는 태평양의 '설화수',LG생활건강의 '더 후',로제화장품의 '십장생' 등이 모두 금색이다. 한국화장품 '산심'의 경우 큼직한 금색 뚜껑이 인상적이다. 같은 브랜드에서도 고가 기능성 제품에는 금색을 택하기도 한다. 최근 로제화장품이 시판 브랜드 '마자린'의 상위 라인으로 내놓은 '마자린 오퍼스Ⅱ'는 은은한 금빛 용기가 눈길을 끈다. '오휘'(LG생활건강)의 최고가 라인 '파워 트리트먼트'나 '아이오페'(태평양)의 고가 제품군 '리제너레이션'도 금색 용기에 담겨져 있다. 코리아나의 초고가 특수 케어 제품인 '타임캡슐' 용기도 눈부신 황금색이다. 프리미엄 화장품 용기로 금색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고급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한불화장품 정해영 과장은 "금색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고가 제품에 잘 어울린다"며 "화려한 겉모양이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만족감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출에서도 '황금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불화장품의 시판용 고급 브랜드 '루이첼'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 '샤이니케익' 패키지를 은색에서 금색으로 바꾼 후 월평균 매출이 단숨에 2억원대에서 3억2천만원대로 뛰어올랐다. 화장품업계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제품 고급화가 대세로 부상하고 있어 당분간 황금색 용기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