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존, 창업 5년만에 `유통 강자' 부상
패션전문 할인점 업체인 ㈜세이브존(대표 용석봉.38) 계열사인 ㈜유레스와 메리츠증권의 `유레스 컨소시엄'이 20일 뉴코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세이브존이 앞으로 새로운 `유통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레스 컨소시엄이 실사 및 본계약, 채권단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뉴코아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현재 7개 매장의 소규모 유통업체가 창업 5년만에 일약 32개 전국매장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매장 수로는 신세계(백화점 7개, 할인점 52개)와 롯데(백화점 20개, 할인점 31기)에 이어 업계 3위가 되는 셈이다.
세이브존은 지난 98년 4월 `일하는 사람들'로 처음 출발한 뒤 2001년 1월 회사명을 지금의 세이브존으로 바꿨으며, 작년 5월에는 한신공영㈜에서 인적분할된 유통회사 유레스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세이브존은 지난해에 5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이브존은 의류를 중심으로 생활용품과 식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 패션전문 할인점으로, 의류 신상품 비중이 30%를 넘는다는 점에서 재고 및 이월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아울렛(Outlet) 매장과는 개념이 다소 다르다.
때문에 세이브존이 뉴코아를 인수한 후 뉴코아의 상당수 매장을 세이브존 형태로 재단장할 경우 패션전문 할인점은 국내의 새로운 주력 유통업태가 될 가능성이높다.
세이브존은 실제 뉴코아 점포중 경쟁력 있는 점포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업태를그대로 살리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나머지 점포는 세이브존 매장으로 바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브존이 뉴코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다소 의외"라면서 "앞으로 세이브존이 새로운 유통 강자로 떠오르면서 패션전문 할인점이새로운 유통 업태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은 여러 면에서 많은 화제를 남겼다.
우선 유레스 컨소시엄이 뉴코아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가격은 6천50억원으로, 작년 7월 롯데쇼핑의 미도파 인수대금(5천420억원)보다 630억원이나 많다.
특히 상품대금 등 공익채무를 포함한 뉴코아 인수가격은 7천800억원으로, 유통업계 M&A(인수.합병)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세이브존과 이번에 뉴코아 인수전에서 경쟁을 벌인 `2001 아울렛' 간의 끈질긴 인연도 화제다.
용석봉 세이브존 사장은 2001 아울렛 모회사인 이랜드 출신으로, 지난 91년부터이랜드에서 8년간 근무하면서 2001 아울렛 사업을 직접 담당했었던데다 지난해 7월한신코아백화점 인수 당시에도 2001 아울렛에 패배를 안겨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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