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動聲色, 부동성색, 而措天下於泰山之安, 이조천하어태산지안, 可謂社稷之臣矣. 가위사직지신의. -------------------------------------------------------------- 소리내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온 세상을 태산처럼 든든하고 편안한 곳에 올려놓는 사람이 국가사회를 위하는 진정한 일꾼이다. -------------------------------------------------------------- 송 구양수(歐陽修)가 '상주주금당기(相州晝錦堂記)'에서 한 말이다. 공장(孔子)는 일찌기 "말을 교묘히 하고 표정을 곱게 꾸미는 사람치고 진실된 자는 드물다"고 했고,노자(孝子)는 또 "물이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소리없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니 참으로 지극한 선(善)의 표상"이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그리고 당 두보(杜甫)는 봄비가 밤새 소리도 없이 만물을 촉촉히 적셔주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이를 시로 읊조리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하겠노라고 나섰던 사람들의 뒤가 흐리고 구린 경우가 많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