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대장균 파동으로 잠시 침체기를 맞았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2000년부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빙과류를 포함한 아이스크림시장은 작년에 1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프리미엄급 시장은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올해 약 1천6백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여름이 길고 무더울 것으로 예상돼 업계는 4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보통 유지방이 15% 이상인 제품을 일컫는다. ◆시장 현황=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잇따라 상륙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브랜드인 벤&제리와 영국의 매키스,뉴질랜드의 내추럴 등 세계 유수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배스킨라빈스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겐다즈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편의점에서 70%,할인점에서 95%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카페란 이름으로 독립 매장을 개설,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다. 카페풍의 매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과 고급 디저트,칵테일 등을 취급한다. 스코틀랜드 브랜드 매키스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기농 제품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제품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 매키스 가맹점은 소비자 집까지 배달도 해준다. 이 덕분에 사업 개시 6개월 만에 가맹점이 50여개로 늘어났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뒤쫓고 있는 것이 생과일 아이스크림이다. 저지방·저칼로리를 장점으로 내걸어 주로 여성들을 손님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생과일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란 간판을 처음으로 내건 곳은 ㈜샤베르. 생과일을 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주 메뉴로 에스프레소 커피와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판매한다. ◆성공전략=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초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점포가 크지 않아도 된다는 점,가족만으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점,제품 특성상 깔끔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등이 초보 창업자에겐 매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업종에는 창업자들이 대거 몰리는 만큼 프랜차이즈 사기나 실패사례도 부지기수다. 그만큼 브랜드를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우선 프랜차이즈 본부의 관리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맹점 지원 수준과 본부의 수익성도 판단의 잣대가 된다. 아이스크림은 97년 대장균 파동으로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었을 만큼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브랜드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관건이다. 수많은 브랜드가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초보 창업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점포 입지는 반드시 B급 이상이어야 한다. 이 업종은 입지 선정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유동인구가 적은 한산한 곳이나 2천∼3천가구 정도의 고정고객만 보고 창업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02)786-8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