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행장 이강원)이 추진중인 5천억원 규모의 외자유치가 내달말까지는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와 투자방식 및 규모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론스타는 지난 주말 외환은행 본·지점과 외환카드 등 13개 자회사,8개 해외법인 등의 자산과 재무·영업현황에 대해 실사를 마쳤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와의 협상이 순조로워 오는 6월말이나 늦어도 7월초까지 외자유치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는 증자방식으로 5천억원을 투자하는 것 외에 기존의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 지분 32.55%중 일부도 동시에 인수,외환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현재 독일의 코메르츠방크가 최대 주주이나 수출입은행(32.5%)과 한국은행(10.67%)을 통해 정부측에서 총 43.17%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금융계에서는 외환은행이 외국계 펀드에 매각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등의 구조조정을 책임지고 있는데 외국계 펀드가 대주주가 되면 이들 회사의 처리방향을 정할 때 산업정책적 판단이 반영될 여지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강원 행장은 "외국계 펀드가 외환은행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걱정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외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