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소비자 가격을 내고 옷을 구입한 경우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한국리서치가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의류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의류구입(내의 제외)에서 정상가격 구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4%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가격 구입 비율은 지난 99년 44.0%에서 2000년 46.0%, 2001년 47.3% 등으로 높아졌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0.9% 포인트 하락, 의류소비 심리 위축현상을보여주고 있다고 섬산련은 설명했다. 복종별로 보면 남성복의 경우 정상가격 구입이 37.8%에 불과해 할인 판매.구입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여성복 정상가 구입은 49.7%, 청소년 및 아동복은 50.3%, 유아복은 44.9% 등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으며 내의는 53.7%로 상대적으로 정상가격 구입비중이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정상가 구입 비율을 보면 15-19세가 69%로 10대 후반의 정상가 구입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24세 63%, 25-29세 52%, 30-34세 45%, 35-39세 43%, 40-44세 41%, 45-49세 3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정상가 구입은 49.7%, 여성은 55.1%로 여성의 정상가 구입비중이 높았다. 업계관계자는 "엄격한 재고 관리로 브랜드 지명도와 수익성을 높이기 보다 일단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세일로 판매부진을 만회하려는 업계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