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물연대의 전격적인 파업결정으로 공권력 투입이 우려되면서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부산대학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12일 낮 12시 부산대에 모이기 시작한 부산 화물연대 조합원은 시간이 지날수록숫자가 점차 불어나 투표결과가 나온 밤 10시께는 2천200여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집행부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노.사.정 타협안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1천104표대 977표의 파업찬성으로 전격 파업을 결정했다. 집행부는 정부의 강경대응방침과 국민여론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이날 오전 신선대 부두에서 부산대로 집회장소를 옮기고 투표실시 전에 지회별 토론을 거치는 등 강경파들을 설득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0...투표결과가 화물연대 집행부의 의도와는 달리 파업강행으로 나오면서 온건노선을 걸어 온 일부 집행부와 경찰 등은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부산대로 집회장소를 옮긴 화물연대는 오후 5시부터 경과보고에 들어갔으나 일부 강성 조합원들이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히 봉쇄한 상태에서 조합원들을 선동, 박수로 파업을 결의하는 듯했다. 그러나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설득해 오후 6시께 지회별로 분산, 투표에 들어갔다 다시 중단한 뒤 지회별 토론을 거쳐 오후 7시30분에 투표를 재개했다. 이날 집회에는 온건노선의 조합원이 많은 위수탁지부 조합원들도 상당수 참여,분위기를 완화시키는 듯했다. 오후 8시20분 투표가 끝날때까지만 하더라도 파업유보에 대한 견해가 약간 우세했지만 결과는 집행부의 노력과는 반대로 나왔다. 0... 투표가 끝난 오후 10시 현재 2천200여명의 조합원들은 부산대 학생회관 앞에 모여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경찰도 10여개 중대경력을 부산대 주위에 배치시키는 한편 타지역으로부터경찰력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대학내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큼 불상사가 발생할수도 있다고 보고 섣불리 진압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