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조업중단 한솔제지는 재고 과다로 인해 지난 주말부터 백판지 생산기계 1,2호기중 2호기 가동을 중단했다. 하루 생산량도 종전 1천4백여t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계열 물류회사인 한솔CSN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광양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가 올라오지 못해 지난 8일부터 군산항을 통해 4백여t만을 출하해왔으며,군산항 출하도 11일부터는 중단됐다. 때문에 12일 현재 제지재고량이 적정재고량 1만6천t을 4천t 초과하는 2만2백t에 이르고 있다. 오리온전기도 12일부터 브라운관 생산라인 5개중 2개 라인을 가동 중단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브라운관용 유리 원료의 반입이 끊겼기 때문이다. 하루 25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직원들에게 임금도 50%만 지급했다. 운영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의 수출선적이 안돼 지난 9일부터 공장가동률마저 떨어지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외국업체중에서는 굴삭기 제조업체인 창원의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독일 일본에서 들어오는 핵심 원자재의 입고가 안돼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출차질도 잇따라 화물연대 부산·경남지부의 파업으로 인근 창원기계산업단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화기계는 공작기계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하루 평균 1천만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매주 40피트 컨테이너 70개 분량의 공작기계 50대를 수출하고 있으나 부산항의 선적이 중단되면서 50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 남성알미늄도 10일 일본으로 수출할 컨테이너 3개 물량의 알루미늄 압연재의 선적이 중단됐다. 합섬 방직업체인 동국무역은 지난 4월말부터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원사와 페트칩 등 원자재 공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오는 14일까지 입고가 안될 경우 구미 합섬공장 4개와 방직공장 2개를 차례로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페트칩의 출하도 막혀 조만간 6개중 1개 생산라인을 세울 것을 검토중이다. 지난주말 러시아측 바이어로부터 납기를 맞추지 않을 경우 수입선을 바꾸겠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합성수지를 하루 5백t 규모로 부산항을 통해 수출했으나 최근 사태로 선적을 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5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현재까지 2백2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평소의 76%가량이 차질을 빚고 있다. LG전자 구미·창원공장도 7백TEU의 출하차질이 발생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광주 구미 인천공장에서 1백6TEU의 출하차질이 생겼다. 정태웅·이심기·강동균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