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BT)과 인터넷기술(IT)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신기술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명공학은 미국의 한 대학 실험실에서 탄생했다. 1970년대 초 스탠퍼드대학의 코헨과 보이어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인터넷기술은 1969년의 미국방부 산하기관인 신기술연구소(ARPA: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와 스탠퍼드 연구소,샌타바버라대학,UCLA,유타대학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것이 그 시초다. 모두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서 태동한 것이다. 우리 대학과 연구기관들도 신기술의 산실이다. 미 과학정보기관(ISI)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다른 과학 논문에 인용되는 우리나라 논문의 90%가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세계적인 논문을 발표하고도 특허를 받는 데는 다소 소홀한 것 같다. 진정한 산ㆍ학ㆍ연 협력은 대학과 연구기관이 특허를 받아서 산업계에 이전함으로써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가 상호 발전하는 것이다. 정부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 등이 가지고 있는 특허권의 소유와 처분,로열티의 사용권을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연구자에 대한 성과금도 현행 15%에서 50%이상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특허권을 관리하는 전담조직이 서울대,충남대를 시작으로 전국 각 대학에서 결성되고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특허 기술 이전으로 발전자금을 확보하는데 본격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특허청은 대학,국공립 연구기관의 특허를 직거래 할 수 있는 행사를 이번에 개최하게 되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되는 '기술이전박람회'는 전문기관의 평가를 받은 우수 특허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즉석에서 거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많은 특허가 산업체에 이전되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