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전북 익산 ㈜하림의화재로 국내 닭고기 수급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또 하림에 닭을 공급하는 사육농가와 계열사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12일 ㈜하림 본사에 따르면 매일 닭 30여만마리를 부위별로 가공, 전국 각 치킨대리점과 백화점 등에 납품해 왔다. 하지만 이날 새벽 발생한 화재로 본 공장 도계시설(생닭을 가공하는 곳) 대부분이 전소됨에 따라 생산라인이 장기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하림이 현재 국내 닭고기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국내 시장에서 닭고기의 수급과 가격에 큰 변동이 예상된다. 더욱이 하림은 지난 1월 경북 상주에 `하림천하'란 생닭 전문 처리 공장을 설립,본격적인 일본 수출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 화재로 수출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매일 생닭 5만여마리를 처리해온 경북 상주 `하림천하'공장으로 본사 처리 물량을 돌릴 것"이라면서 "따라서 햄과 소시지 등 가공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생닭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회사측은 상주 공장에서 하루 5만마리를 처리하던 물량을 최대한 늘려 이번 주말부터 30만마리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불로 하림 본사에 생닭을 공급해온 750여 사육농가와 계열사인 사료업체 등도 적잖은 피해가 예상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97년 8월에 코스닥에 등록된 하림은 이날 화재로 주식가격이 폭락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