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빙과업계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콘 시장'이다. 이 분야에서 15년째 선두를 달려온 롯데제과와 롯데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해태제과 빙그레등 2위권 업체들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콘 시장은 지난해 1천2백억원으로 전체 빙과시장의 15.4%를 차지하는 최대 빙과 아이템이다. 또 5~8월 여름 성수기 넉달간의 매출비중이 60%에 달해 각 업체들이 여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33년 만에 부라보콘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면서 롯데 추격에 본격 나섰다. 우선 '12시에 만나요'라는 광고 카피와 CM송을 '널 잊지 않겠어'로 과감히 바꿨다. 패키지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변경했다. 해태는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 5차례나 공모를 실시했다. 제품 구성도 확 달라졌다. 기존 바닐라 피스타치오 딸기 초코 피칸 등 5가지 맛으로 이뤄진 부라보콘 구성에서 딸기 초코 피칸을 빼고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체리베리와 헤이즐넛을 추가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33년 만에 새로 태어난 부라보콘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올해는 지난해보다 18% 많은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최근 라면사업을 접은 빙그레도 1위 도약을 목표로 빙과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빙그레는 라면사업 철수로 절감된 30억여원의 마케팅 비용을 빙과류 판촉에 집중하고 있다. 빙그레가 공격 마케팅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은 '메타-타 페스티벌'이라는 마일리지 및 경품행사. 제품 포장지에 적힌 행운번호를 찾아 홈페이지(www.bing.co.kr)에서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MP3플레이어 자전거 플레이스테이션 디지털카메라 등 경품을 탈 수 있다. 올 연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 최고 마일리지 고객인 '메타-타 챔피언'에게는 디지털캠코더를 주기로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10대층을 집중 공략해 10대 시장에서 이미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부라보콘을 누르고 15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정상 지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삼강의 '구구콘'도 테이크아웃형의 미니컵 제품을 선보이면서 롯데의 수성 작전을 거들고 있다. 빙과시장에서 롯데 해태간의 선두 다툼은 올 신제품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제과가 튜브형 아이스크림 '설레임'을 내놓자 해태제과도 '셀프ID'로 맞불을 놓고 있다. 설레임은 치어팩 형태의 샤베트 아이스크림으로 팩 속에 아이스믹스와 잘게 간 얼음을 섞어넣었다. 해태제과는 자기 주장이 뚜렷한 신세대를 겨냥해 제품명을 '셀프ID'로 지었다. 롯데 설레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냉동 상태에서는 슬러시 아이스크림으로,상온에서는 음료수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