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빙과시장에는 해마다 '패션'이 있다. 올해 신상품 키워드는 '망고'다.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기 위해 고심하던 업체들은 망고 등 열대과일로 패션을 창조하고 있다. ◆망고주스=지난해까지 전통음료와 미과즙음료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망고주스가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 7개 업체가 망고주스를 내놓았다. 음료업계는 최근 수년 동안 쌀음료 녹차음료 꿀음료 등 각종 전통음료를 판매했다. 소재 빈곤에 시달리던 음료업계에 망고는 더없이 좋은 음료 소재로 꼽힌다. 포도 바나나 오렌지 사과에 이은 세계 5대 과일로 물량이 많은 데다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필리핀이 농축에 적극 나서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진한 맛을 낼 수 있어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식품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여기에 신세대층이 망고를 좋아한다는 점도 업계의 신상품 출시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1월 '델몬트 망고'를 출시한 후 월평균 30억∼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입 망고주스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며 "수입 원료가 전량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이달부터 TV광고를 내보내고 시음행사도 열 계획이다. 해태음료는 망고와 패션프루츠로 만든 '쿠바나'에 힘을 쏟고 '쿠바의여인'이란 의미의 제품 컨셉트에 맞춰 여성그룹 주얼리의 리드보컬 박정아가 라틴댄서로 변신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과즙탄산음료인 '썬키스트 후레쉬 소다'에도 망고 제품을 채택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경품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타히티 망고'를 선보였던 동원F&B는 농도와 디자인을 바꾼 리뉴얼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필리핀산 망고퓨레가 20% 함유된 '망고주스'를 지난달 말부터 팔고 있다. 또 남양유업(트로피컬 망고生),일화(망고망고),샤니(샤니스위트망고) 등도 망고주스를 올해 신상품으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대를 중심으로 망고주스 소비가 부쩍 늘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특성상 앞으로 망고주스가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대과일 아이스크림=음료시장과 함께 빙과시장에서도 망고 등 열대과일이 신상품 테마를 이루고 있다. 롯데제과는 망고 과즙이 12% 들어있는 '트로피칼 망고'를 지난달 선보였다. 제품 디자인은 길쭉한 사각 기둥 형태로 치아가 약해 빙과를 꺼려 하는 사람들도 먹기 쉽도록 했다. 탤런트 조안선을 기용한 코믹 TV CF를 내보낼 예정이다. 롯데는 또 올 여름 주력상품 중 하나인 슬러시 '설레임'에도 망고를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튜브형 아이스크림인 '셀프 ID'에 망고 자몽 등 열대과일을 넣었다. 냉동 상태에서는 슬러시 아이스크림,상온에서는 음료수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빙그레는 키위 맛과 파인애플 맛을 내는 '키위 아작'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파인애플 아이스를 얼음 알갱이로 덮고 키위 아이스로 감싸 부드럽고 상큼한 맛을 낸다. 수입 브랜드인 하겐다즈도 컵 형태의 망고 제품을 내놔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음료와 마찬가지로 빙과도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올해는 망고를 비롯한 열대과일 소재 제품으로 붐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