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엔 비벼 드세요." 여름철의 스테디셀러 비빔면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 대신 매콤달콤한 소스와 차가운 면발로 오랜 기간 여름철에 사랑받아온 비빔면.대표적 여름철 면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품목은 비교적 단순했던 비빔면 시장이 최근 참여업체가 늘고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농심은 올해 분식집의 쫄면 맛을 재현한 쫄쫄면을 내놨고 CJ는 쌀국수를 이용,비빔면을 만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동치미국물을 첨가한 물비빔면을 출시했다. 농심의 쫄쫄면은 기존 제품보다 훨씬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진공상태에서 밀가루를 반죽,면조직을 치밀하게 만들어 약간 질긴 듯 하면서 쫄깃한 '분식집 쫄면 맛'을 살렸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존 라면에 비해 면발의 꼬불꼬불한 정도를 크게 줄여 끓인 후 찬물에 헹구고 나면 금방 시중의 쫄면처럼 곧게 펴지도록 했다. 면의 재료와 가공법도 기존 라면과 다르다. 밀가루에 감자전분을 섞어 반죽한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의 열로 건조해 만들었다. 소스에는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겨자 설탕 참기름 깨 등을 넣어 '매콤새콤달콤'한 맛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중·고생 등 청소년과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펴 또 다른 여름철 스테디셀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격 7백50원. CJ는 올해 쌀 1백%로 면을 뽑은 '쌀생면 매콤한 비빔면'을 내놓았다. 전통적인 떡 제조방식으로 만든 쫄깃한 면발이 매콤한 소스 맛과 어우러져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84년 출시 이후 여름철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은 팔도비빔면을 올해 리뉴얼했다. 기존 '팔도비빔면'봉지면과 용기면 외에 '팔도 물비빔면'을 새로 만든 것.물냉면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동치미국물과 육수가 어우러진 액상수프가 들어 있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면에 메밀과 도토리를 첨가해 색상이 거무스름하지만 면발은 더욱 쫄깃하고 부드러워졌다고.가격 6백50원.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1백억원어치의 팔도비빔면을 판매해 1백80억여원 규모의 비빔면 시장에서 약 5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근 비빔면 외에 '평양 물생냉면''함흥 비빔생냉면''냉콩국수'등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여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고구마전분을 첨가한 국수에 비빔장이 들어있는 비빔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4인분 2천5백원.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