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 등 외국계 차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토착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주춤거려 향후 내수 시장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의 올 1-4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10.3%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6%포인트와 2.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05380]는 48.9%에서 47.7%로, 기아차[00270]는 25.9%에서 23.5%로 각각 1.5%포인트와 2.4%포인트 내려앉았다. 판매량에서는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는 올 1-4월 각각 5만2천131대와 4만1천973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1.1%, 25.5%씩 늘어났으나 현대차(26만129대→24만1천83대)와 기아차(13만7천525대→11만8천772대)는 각각 7.3%, 13.6% 감소했다. 특히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진출해있는 순수 승용시장(RV(레저용 차량) 제외)만 보면 GM대우차는 올 1-4월 작년 같은 기간(3만571대)보다 32.8% 늘어난 4만594대를 팔아 점유율이 13.6%에서 17.6%로 4.0%포인트 높아졌고 르노삼성차도 점유율이 14.9%에서 18.2%로 3.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수 승용차 부문의 점유율은 52.4%에서49.9%로, 18.3%에서 13.1%로 각각 2.5%포인트와 5.2%포인트 낮아졌다.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의 내수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는 무이자할부 실시 등 공격적인 판촉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GM대우차는 지난 해 9월 쌍용차에 내 준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난 3월 되찾기도 했다. 특히 이 두 업체 모두 2004-2005년께 대형 럭셔리 세단과 SUV(스포츠 유틸리티차량) 출시를 통한 풀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들의 내수 시장 공략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GM대우, 르노삼성의 차종 자체가 적어 현대.기아차를 추격할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협적 존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현재같은 경기침체 속에서는 업체간 제살깎아먹기식 과열 경쟁에서 탈피, 품질 향상을 기반으로한 전체적인 시장 확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