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moon@y-k.co.kr 최고경영자들은 일벌레 공부벌레인 경우가 많다. 하루에 보통 12시간 이상씩 활동하며,주 6일 이상 일한다. 또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하거나,독서나 대학원 과정을 통해서 평생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 집에서 최소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해야 참석할 수 있는 호텔의 조찬세미나에는 최고경영자들로 붐빈다. 저녁에도 마찬가지다. 유수 대학교마다 최고경영자 과정을 분야별로 운영하고 있는데 저녁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주 2회씩 참석해야 하는 고된 과정임에도 성황을 이루며 확산되는 추세다. 최고경영자의 모임 중에서 'CEO 환경경영 포럼'이 있다. 2001년 4월 기업,시민사회,정부,국회 등 다양한 영역의 뜻있는 리더 25명이 출범한 모임이다. 올해도 25명 이상의 신참 회원을 초빙하여 75명이 넘는 토론 및 연구 포럼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포럼은 환경경영 및 혁신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 속에서 대개 4주전쯤 토론 주제를 확정하고,사계의 리더들을 발제자와 지정 토론자로 초빙한다. 발제및 지정 토론 시간이 각각 40분,20분 이내로 제한되어 있는 것은 다른 포럼과 큰 차이가 없으나 이어 진행되는 두시간여의 자유 토론은 이 포럼의 특색 중 하나이다. 최근 이 포럼에서는 '세계 환경협약의 전망과 주요 과제'라는 언뜻 들으면 일반 CEO에게 관심이 없을 법한 주제가 외교통상부 경제국장의 발제로 다루어졌다. 그러나 토론에 열기가 붙자 폭우가 오는 칠흑 같은 밤이었지만 밤 10시가 넘도록 아무도 토론장을 떠나지 않았다. 특히 당일 발제자는 환경 및 무역 외교와 관련된 세계적인 현안을 아주 쉽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고,그것들이 우리 경제와 환경 및 국익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호소력있게 예시해 주었다. 더욱이 그 날이 발제자가 오랜 해외 근무 끝에 귀국하여 국내 근무를 시작한 첫날 이라는 사실을 안 토론자들은 그의 헌신성에 모두 감동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전문성,헌신성 때문이었는지 그 날 참석자들은 국내외의 환경 규제 및 협약의 강화가 기업의 기술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으며,우리나라가 이러한 세계적 추세의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가설에 60%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