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등의 여파로 신용등급하락업체가 급격히 증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중 국내 3개 신용평가사(한신평.한기평.한신정)가 회사채 신용평가등급을 하향조정한 업체수는 30개로 상향조정한 업체수 15개의 2배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금융업종이 연체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악화와 유동성 위험 등이 부각됨에 따라 17개로 가장 많았다. 또 코스닥 등록기업과 벤처기업의 실적부진과 기업공개시장의 침체 등에 따라창투사와 벤처캐피탈 업체 13개도 하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조정업체수를 하향조정업체수로 나눈 비율(업/다운비율)은 올해 1분기에는 0.50으로 지난해의 1.35, 2001년의 1.8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아울러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등급은 신용평가등급이 상승하고 투기등급은 하락하는 신용평가등급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으나 1분기중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업/다운비율'은 각각 0.48과 0.56으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밖에 지난 3월말 신용평가 3사의 신용평가등급 보유업체는 729개로 지난해말755개에서 26개가 줄었으며 등급보유업체 가운데 투자등급업체의 비중은 77.2%로 지난해말의 71.9%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투자등급업체의 비중이 커진 것은 주로 투기등급업체의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등급소멸 등으로 투기등급 업체수가 지난해말 212개에서 166개로 46개가 줄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신용도가 낮은 업체들의 경우 회사채 신규발행이나 차환발행이 어려웠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