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수입차 모터쇼'가 10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0일 폐막됐다. 1일부터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이번 모터쇼에는 1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 약 100여대의 차량을 출품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DIDA)는 이번 모터쇼가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짚어주고 수입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세단 중심의 양산차 위주로 전시됐던 1회때와 달리 컨셉트카가 5대로 늘어난데다 SUV와 세단, 스포츠카 등 다양한 차종의 신차 17종이 줄줄이 데뷔한 점도 1회에 비해 한층 발전된 부분으로 꼽고 있다. 또 당초 사스 등의 여파와 교통 불편 등의 이유로 일반인들의 호응 부진을 우려했으나 목표치인 50만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자체 집계, 관람객 유치에도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회때와 달리 부품업체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당초 적자를 예상했으나 많은 관람객이 찾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 이번 모터쇼가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주고 브랜드별로 비전을 제시하는 원취지와는 한참 동떨어져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무이자 할부나 이자 할인을 실시하는 등 대부분 업체들이 모터쇼 기간 현장에서 부스를 설치, 관람객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판촉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등 이번 모터쇼는 대규모 판매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볼보의 경우만 15대 이상의 예약을 성사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수십건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컨셉트카가 1회때보다는 늘어났지만 다른 국제모터쇼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데다 업체들이 이미 판매되는 양산차나 곧 나올 신차에 대한 판촉전에 치중, 모터쇼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것이다. 또 수입차협회에서는 관람객 수를 50만명 이상으로 집계했으나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비공식 집계한 수치는 20여만명에 그쳐 관람객 수가 다소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장 면적이 4천790㎡로 코엑스에서 열렸던 1회(7천920㎡)보다 크게 협소했던 것도 업계 안팎에서 들고 있는 아쉬운 점의 하나다. 이같은 장소 부족으로 1회때와 달리 50여개에 달하는 부품업체들이 참가하지 못했으며 뒤늦게 내년 한국 진출을 결정한 일본 혼다자동차도 장소 협소 문제로 부스를 배정받지 못해 불참하게 됐다. 이에 더해 대우차 인수를 앞두고 잭 스미스 GM회장과 웨인 부커 포드 부회장 등 해외 메이커의 최고경영진들이 방한했던 1회때에 비해 이번 모터쇼에서 본사 부사장급 이상은 거의 참가하지 않는 등 해외 VIP 참가진의 면면도 다소 초라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