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판촉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TV홈쇼핑업체들은 1·4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할인판매 끼워팔기 등 판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로선 에어컨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이마트는 5월 한 달 동안 '에어컨 구매고객,하나 더 축제'를 벌인다. 에어컨을 사면 완전평면TV 오디오 DVD 청소기 등을 덤으로 주는 행사다. 2002년형 모델에 한해 가격을 30만∼40만원 할인 판매하는 '구형모델 특가 세일'도 실시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겐 품목에 따라 김치냉장고나 청소기를 끼워준다. 전자랜드21은 이달 말까지 에어컨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또 모든 구매고객에게 14인치 선풍기를 끼워준다. BC·국민·외환·신한·삼성카드로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3개월 무이자 서비스 혜택도 제공한다. 전자랜드21은 그동안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지만 이달에는 지난 94년 무더위 이래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20일까지 기획 세일을 단행해 에어컨 10여개 품목을 싸게 판다. LG 휘센 18평형은 2백60만원,삼성 하우젠 18평형은 2백78만원에 판매한다. TV홈쇼핑 업체들은 4월 이후 에어컨 판매방송 횟수를 늘리고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에어컨을 구매하면 대개 제품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적립금을 준다. LG홈쇼핑은 5월 한 달 동안 LG 휘센 12평형 일반형(1백11만9천원)이나 고급형(1백29만9천원)을 사면 LG 김치냉장고 95ℓ짜리를 준다. 인터넷쇼핑몰 LG이숍에서는 위니아 에어컨 2백대를 할인 판매한다. 대상은 15평형 일반형(1백58만4천원→1백20만원)과 13평형 최고급형(1백51만8천원→1백13만원)이다. CJ홈쇼핑은 4월부터 에어컨 판매 방송을 연초보다 3배 늘려 매주 3차례 내보내고 있다. 값은 이전에 비해 제품당 20만원 정도 할인해주고 무이자 10개월 할부 혜택도 주고 있다. 소비자가 폐기하는 에어컨은 무료로 수거해준다. 삼성 블루윈 에어컨 12평형 기본형은 판매가 99만9천원에 적립금을 10% 얹어준다. CJ몰은 삼성 블루윈 12∼15평형을 사면 '다맛' 김치냉장고 70ℓ짜리를 덤으로 준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들어 에어컨 구매고객들에게 10%의 적립금과 함께 김치냉장고 DVD플레이어 돗자리 등의 사은품을 주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에어컨을 할인 판매한다. 올초에 1백29만9천원에 팔았던 12평형은 20만원을 할인,1백9만9천원에 판다. 올해 들어 에어컨 판매는 극히 부진했다. 예약판매 기간인 지난 1·4분기 중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전쟁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바람에 판매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밝히는 5월 판매실적은 지난달에 비해서는 30%,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20%가량 늘어났다. 전자랜드21 의정부점 김학수 점장은 "작년 이맘때는 에어컨을 하루 평균 5대쯤 팔았는데 요즘은 적어도 8~9대는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여름에 쓰기 위해 에어컨을 살 요량이라면 이달 중 사는 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할인 혜택이나 사은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조정애·송형석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