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생산목표를달성하다니, 오히려 내가 격려를 받고 돌아 갑니다" 8일 오후 3시 40분께 베이징(北京)시 교외 순이(順義)구 린허(林河)공업 개발구에 있는 베이징 현대자동차를 격려 방문한 류치(劉淇) 베이징시 당서기는 노재만(盧載萬)사장의 생산 현황 브리핑을 들으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베이징 최대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에서는 한 명의 사스 감염자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지난 4월 소나타 4천812대를 생산,당초 월 목표 4천대를 20여% 초과 달성한 데 대한 찬사와 격려의 표현이었다. 현대자동차 베이징 유치 때부터 인연을 맺은 뒤 수차례 이 공장을 방문했던 류서기는 깨끗하게 정리 정돈된 공장 모습에 새삼 놀라면서 한국인 직원들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류 서기는 이용탁(李勇卓) 생산기술 프레스 차장에게 "최근 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귀국하지 않고 계속 근무하느냐"고 자상하게 묻고 이 차장이 "작년 8월12일 베이징에 와 연말에 공장을 완공하고 줄 곧 일하고 있다"는 답변하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대견해 했다. 베이징에 있는 외자투자 공장중에서 재택근무라는 외국인 직원도 있고 철수하는곳도 있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는 장기 거주 한국인 직원 60명이외에 기술 파견지도를 위해 출장직원 30명까지 90여명이 똘똘 뭉쳐 사스와 싸우면서 생산에 여념이 없는데 대해 류치 서기는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5만대 생산을 목표로 작년말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2004년 10만대, 2005년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어서 사스 공포와 불안에 떨겨를이 없다. 다만 행여 1천5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외부에서 사스에 감염돼 공장으로 전염시킬 것을 우려,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출근 때 특수 체온계를 이용해, 일일이 체온을 재 고열여부를 점검하고,팩스 전화기 등 사무기기도 소독하며, 사스 예방 교육과 마스크와 예방약 지급등 생각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했다. 때 마침 600여명이 한 꺼번에 식사 할 수 있는 위생 만점의 구내 식당이 문을열어 일단 출근하면 외출이 금지된 노동자들이 만족스러워 한다고 권일주(權一周)차장이 전했다. 식당의 정갈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류치 서기의 모습에서 그의 이번 격려방문은 현대자동차가 일찌감치 지난달 25일 사스와의 전쟁에 써달라며 소나타 10대를 베이징시 사스퇴치 대책본부에 기증한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