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草綿綿不可名, 춘초면면불가명 水邊原上亂抽莖, 수변원상난추경 似嫌車馬繁華處, 사혐거마번화처 재入城門便不生, 재(재:겨우)입성문변불생 ------------------------------------------------------- 이름도 모르는 봄풀이 연이어서/강변 들녘에 마구 자라는데/거마 왕래 잦은 번화한 곳 그도 싫어서인지/성문 들어서자 그만 자라지 않네 -------------------------------------------------------- 송 유창(劉敞)이 읊은 '봄풀(春草)'이다. 5월은 신록(新綠)의 계절,강산이 싱그럽다. 산과 들 나무에 새순이 돋고 풀도 부쩍 자란다. 그리고 꽃이 지고나면 가지마다 열매가 맺히는 때이기도 하다. 이는 계절의 순환에 따른 자연현상이다. 그런데 농부들은 논에 모를 심고 밭에 씨를 뿌리고 나면 그때부터는 풀과의 전쟁이다. 풀을 뽑고 제초제를 뿌리는 그들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농촌은 풀조차 자라지 않는 도시보다 살기좋은 곳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