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종신보험의 대체상품으로 정기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처럼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되 보장기간을 '종신'이 아닌 일정 기간으로 제한,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9개 생명보험회사는 2002회계연도중(2002.4∼2003.3) 2만3천3백82건의 정기보험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17억9천만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01년의 1만4천67건, 8억2천만원에 비해 신계약 건수는 66.2%, 초회보험료는 1백18.6% 증가한 규모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천6백74건에서 6천1백44건으로 늘었고 SK생명은 64건에서 1천3백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푸르덴셜생명은 8천89건, 금호생명은 3천2백10건, 메트라이프생명은 1천8백10건의 정기보험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에 가입하곤 싶지만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정기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요즘의 상황에서 적은 보험료로 보다 많은 보장을 받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 정기보험은 보험료 납입도중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정기보험 가입→종신보험 전환' 방식으로 상품가입 전략을 짤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