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여파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특급호텔들이객실 요금 인하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서울프라자, 신라, 아미가 등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은 이달 들어 90년대 중반 수준인 10만원대의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은 창립 30주년을 기념, 저녁 및 아침 식사가 포함된 딜럭스룸 1박 '고객 사은 패키지'를 6월말까지 18만원(본관 기준)에 판매한다. 이는 평소 객실 요금에서 70% 가량 할인된 것으로, 호텔내 실내 수영장, 사우나, 휘트니스 센터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아미가 호텔은 슈피리어움 1박, 아침 식사, 체크아웃 연장, 수영장과 휘트니스센터 무료 이용 등을 묶은 주말 패키지를 18만원에 내놓았고, 서울프라자호텔도 딜럭스룸 1박, 아침식사, 휘트니스 센터와 사우나 무료 이용 등으로 구성된 주말 패키지 상품 2종을 각각 18만원, 1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라호텔도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이달말까지 딜럭스룸 1박, 아침식사, 사우나무료 이용 등의 패키지 상품을 19만5천원에 판매한다. 일반인 대상의 패키지 상품 외에 직원 패키지, 관광학과 학생 패키지 등 10만원대 중반의 다양한 패키지를 판매하는 호텔들도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지난 95년 당시 특급호텔 객실 가격이 1박에 17만원 안팎이었다"며 "외환 위기 때에도 요즘처럼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