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봉쇄령 해제

화물연대는 당초 이날 오후 2시부터 포항지역 철강업체의 출입문 봉쇄를 풀고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차량에 한해 제품 출하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강경조합원들은 포스코에서의 농성을 푸는 대신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운송회사의 정문을 점거한 채 차량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막고 있다.

이날 오후 늦게부터 봉쇄가 일부 해제되면서 제품 출하가 이뤄졌지만 완전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단 조업에 필요한 원부자재의 공급은 재개됐으나 제품출하는 일부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INI스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걷잡을 수 없는 피해 확산

현대자동차에 주물을 공급해주는 포항소재 성우오토모티브는 포스코로부터 원자재(선철)를 공급받지 못해 9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 경우 현대차의 엔진제작이 중단돼 완제품 생산이 당장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다른 협력업체들도 연쇄 가동중단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기아 쌍용자동차도 오는 15일까지 강판공급을 받지 못할 경우 일부라인의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3천1백t의 선박용 후판이 필요한 현대중공업도 동국제강으로부터 공급이 끊겨 10일부터 공정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9일분 4만8천t의 재고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INI스틸로부터 공급받는 형강제품 반입도 중단돼 선박건조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하루 1천8백t의 철판이 소요되지만 지난 5일부터 입고 물량이 도착하지 않아 이번 주말부터 강재 절단 등 전공정 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전자업계 중에서는 LG전자 창원공장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5일치 재고분밖에 확보하고 있지 않아 일부제품은 9일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철근 부족에 이어 시멘트마저 제때 공급되지 않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멘트 수송트럭인 벌크트럭이 화물연대에 속해 있는 쌍용시멘트는 지난 3일부터 포항공장의 출하가 중단되고 있다.

광양공장도 7일부터 출하가 중단됐으며,마산공장은 8일부터 출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철강업체도 일부 제품출하와 원자재 반입이 '허용'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포항 외에 울산 마산 창원지역에 이어 광양제철단지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INI스틸 포항공장은 전날에 이어 전기로 가동이 중단됐다.

마산의 환영철강은 산소공급차량의 반입허용으로 위기는 넘겼지만 고철반입은 여전히 중단돼 이번주말께는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출입 화물도 올 스톱

수도권 수출입화물의 절반 이상이 모이는 경기도 의왕컨테이너기지(ICD)가 7일 오후부터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컨테이너 선사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초 비교적 안정적인 수송수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던 이들 업체는 의왕기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거래업체인 ㈜한진 대한통운 등 거래업체들의 일부 차량도 지입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입 컨테이너들이 1백% 의왕기지로 집결하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수출보다는 수입 하주업체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왕기지에 하루 1백개의 컨테이너를 내보내는 현대상선은 인천쪽에 마련해둔 컨테이너기지로 운송 방향을 틀고 있지만 트럭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아 제때 선적을 하지못하고 있다.

조일훈·하인식(울산)·

최성국(광양)·이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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