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종합상사에 이어 건설업체에 대해서도 신규 대출을 꺼리고 기존 대출도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IT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과 통신업체에 대한 여신도 축소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최근 부실화 집중위험을 분산시키는 차원에서 건설업종의 업종점유비(업종별 여신한도)를 설정해 신규 여신을 동결했다. 작년말부터 건설업종의 여신관리를 강화해온 국민은행은 올 들어 여신 감축 목표를 세우고 여신을 줄이고 있다. 조흥은행도 건설사를 포함해 건축자재나 레미콘 등 전후방 연관업체들에 대한 신규 여신을 억제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건설업체에 대출을 꺼리는 것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일부 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등 업종 리스크가 그만큼 높아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업 여신심사가 업종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경기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라며 "건설업종의 경우는 거의 모든 은행이 여신한도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