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부진-아시아차 호조.' 미국 자동차시장이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혼다 도요타 현대 등 아시아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현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며 선전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이 '인센티브'보다는 아시아자동차의 품질향상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 내 4월중 자동차판매를 업체별로 보면 '빅3 부진-아시아차 호조'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세계최대 자동차메이커인 GM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모두 40만6백87대. 이는 지난해 4월보다 8.7% 줄어든 수치다. 포드(-6.7%) 크라이슬러(-10%)도 판매대수가 줄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일본 혼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2% 증가한 11만7천7백83대를 팔아 미국내 점유율(7%)이 8개월 연속 높아졌다.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3만5천1대) 판매기록을 세운 현대차(2.5%) 및 일본 도요타(10.7%)의 시장점유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4월에는 GM의 '60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선두로 빅3들이 대규모 판촉공세를 폈다는 점에서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의 '품질공세'가 빅3의 '인센티브공세'를 꺾은 것으로 풀이된다. CNW마케팅리서치는 4월중 GM이 자동차 한 대당 3천8백71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반면 혼다의 인센티브는 9백96달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딜러확충 등과 같은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의 적극적인 소비자접촉 전략도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일 "미국 소비자들은 GM 등이 제공하는 리베이트나 무이자할부보다는 아시아 자동차메이커들의 신모델과 판촉전략에 보다 관심이 높다"며 "신형모델의 경우 아시아차들이 빅3보다 품질도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렉서스(도요타) 아큐라(혼다) 등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요타의 4월중 판매대수는 0.9% 줄었으나, 렉서스 판매는 2.2% 증가했고, 혼다가 4월 출시한 TSX스포츠세단도 예상보다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그 예라고 불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소재 ABS캐피털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 앤드루 팔머는 "미국시장에서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