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경영 전략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8일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5대 회장으로 독일 출신인 한스 폴 뷔르크너(50)를 선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뷔르크너 차기 회장은 BCG가 1963년 설립된 이후 첫 유럽 출신 회장이다. 그는 지난 6년간 연임해온 현 칼 스턴 회장의 자리를 물려받아 3년간 34개국 58개 사무소를 이끌게 된다. 뷔르크너 차기 회장은 1981년 독일 뮌헨 사무소에 입사한 이후 82년 뒤셀도르프 사무소를 거쳐 91년에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직접 개설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및 미주 지역 금융기관의 컨설팅을 담당해왔고 현재 BCG의 글로벌 금융분과를 총괄하고 있다. 독일 루르대,미국 예일대,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 및 경영학을 전공했고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회장 선출을 위해 BCG는 3백50여명의 전세계 파트너들로 선거위원단을 구성,직접 투표를 실시했다. 총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모두 세차례에 걸친 재투표를 거쳤다. 한편 BCG가 유럽 출신을 회장으로 뽑음에 따라 세계 5대 전략 컨설팅회사 가운데 3개사의 대표를 유럽 출신이 맡게 됐다. AT커니는 지난 2000년11월 독일 사무소장인 디트마르 오스터만(41)을 글로벌 CEO로 선임했고 맥킨지는 지난 3월 런던 사무소 대표인 이안 데이비스(52)를 올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비해 유럽지역 사무소들의 경영 성과가 좋은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미국이 주도해온 컨설팅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