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와 중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 운항이 재개돼 '사스'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당국은 26일 '사스' 확으로 관광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던 제주 관광객이 이달들어 2.1% 증가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있는 시점에서 '사스'가 제주에 유입될 경우 제주 관광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보건 기관에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도의 이같은 조치는 승객 감소를 이유로 지난해 10월말부터 운항을 중단했던 아시아나항공이 제주-상하이 노선 운항을 25일 재개했기 때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 98명을 태우고 상하이로 운항했고 복항편에 중국인 44명 등 50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또 지난달말 이후 제주-상하이간 항공편을 전편 결항시켰던 중국 동방항공도 오는 27일 운항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제주검역소는 25일 제주-상하이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자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에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과 승무원등 입국자 전원으로부터 검역 질문서를 받고 체온 측정을 실시했다. 제주도당국도 중국에서 '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중국간 처음으로 항공기가 운항됨에 따라 '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도는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입국자를 통해 사스가 도내에 옮겨질경우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고 사스 발생지 여행자에 대한 관찰 강화, 신속한 신고체제 구축, 도민들에 대한 해외여행 및 대외접촉 자제 호소, 격리 병원 지정등의 조치를 취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